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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런던의 ‘직업 광고판 인간’, 지금도 가능할까?

by applejoy815 2025. 3. 22.

18세기 런던의 ‘직업 광고판 인간’, 지금도 가능할까?

 

18세기 런던의 ‘직업 광고판 인간’, 지금도 가능할까?

1. 18세기 런던, 인간 광고판의 탄생

18세기 런던은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상업이 번성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번영의 이면에는 극심한 빈곤과 실업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생계를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인간 광고판'이었다. 인간 광고판은 한마디로 사람의 몸을 활용한 광고 방식이었다. 일반적으로 광고판을 몸에 둘러쓰거나, 피켓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주로 신문 광고에 돈을 쓸 여력이 없는 소규모 상점이나 극장, 서커스단, 거리 공연자들의 홍보를 맡았으며, 하루 동안 특정 거리를 걸어 다니며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현대의 ‘워킹 배너’나 ‘샌드위치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2. 인간 광고판의 삶과 애환

이 직업은 낮은 임금과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매우 고된 일이었다. 하루 종일 거리를 돌아다녀야 했으며, 비나 눈이 와도 쉬지 못했다. 당시 런던은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길거리는 오물과 먼지로 뒤덮여 있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광고판을 착용한 채로 장시간 걷다 보면 허리와 어깨에 큰 부담이 갔다. 당시 인간 광고판들은 보통 하루에 몇 실링 정도의 적은 임금을 받았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걸어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 속에서도 일을 해야 했고, 여름철에는 땀에 젖은 채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일을 지속해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인간 광고판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거나 광고 내용을 관심 있게 보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으로 취급받았고, 일부 시민들은 이들을 ‘걸어 다니는 웃음거리’로 여기며 무시하거나 심지어 괴롭히기도 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던 귀족들이 인간 광고판에게 고의로 부딪히거나 비웃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일부 장난꾸러기들은 광고판을 훼손하거나 달아나게 만드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당시 런던에서는 부랑자와 실업자들이 넘쳐났고, 인간 광고판은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의 일자리 중 하나로 여겨졌다. 많은 이들이 이 직업을 ‘최후의 선택’으로 삼았으며, 다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이 일을 맡았다. 이런 이유로 인간 광고판을 하는 이들은 종종 거칠고 피곤한 모습이었으며,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한 채 숙소로 돌아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광고판을 선택한 이들은 대부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당시 런던에는 노동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실업 상태에서 다른 대안이 없는 이들에게 이 직업은 그나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였다. 간혹 운이 좋다면 조금 더 높은 임금을 주는 광고주를 만날 수도 있었으며, 장기적으로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맡아 조금이나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3. 21세기에도 가능할까? 현대판 인간 광고판의 사례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 광고판이라는 직업이 가능할까? 실제로 21세기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광고 방식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샌드위치맨’과 ‘워킹 배너’이다.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서는 아직도 사람을 이용한 광고가 종종 활용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일부 기업들은 상품 홍보를 위해 직원들이 특정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피자 가게, 부동산 회사 등이 샌드위치맨을 고용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신입생 모집 시즌이 되면 대학교 근처에서 홍보판을 들고 다니는 아르바이트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18세기 런던과 비교했을 때,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 광고판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 광고의 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거리 광고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남아 있는 일부 사례도 단기적인 이벤트성 마케팅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 광고판의 미래: 윤리적 문제와 변화하는 광고 시장 현대 사회에서 인간 광고판이 과연 지속 가능한 직업일까?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노동권 보호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사람을 단순히 광고판처럼 활용하는 방식은 인권 문제와 연결될 수 있으며, 고용주의 책임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광고 산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소셜 미디어 마케팅, 가상현실(VR) 광고 등이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거리 광고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더 효율적이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온라인 광고를 선호하며, 사람을 이용한 광고 방식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인간 광고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면서 오히려 더욱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몸에 부착한 이동식 광고판이나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퍼포먼스형 광고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벤트성 마케팅이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형된다면 인간 광고판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일종의 예술과 퍼포먼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결합된 형태로도 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 크리에이터나 유튜버들이 특정 브랜드를 몸에 걸치거나 직접 홍보하는 방식으로 인간 광고판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거리를 돌아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 광고판의 미래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며, 단순한 광고판 역할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

18세기 런던의 인간 광고판은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 속에서 등장한 독특한 직업이었다. 오늘날에도 그 흔적은 남아 있지만, 기술 발전과 윤리적 문제로 인해 과거처럼 일반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창의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재해석된다면, 현대에서도 인간 광고판의 개념이 새로운 형태로 부활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오늘날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인간 광고판이 단순한 노동이 아닌 창의적인 마케팅 도구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광고 시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